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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썰

인강, 학원, 책, 그리고 치킨집

by 아프지말고행복하자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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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과 학원

학원업도 언젠가부터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 되었다. 학원일을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내가 학원일을 길게 할 줄을 모르던 그때, 메가 스터디 등 인강 업체들이 있는데, 과연 학원이 살아 남을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대학 때 알바부터 해서 20년 정도 학원일을 하신 분께 물었던 적이 있다. 그분이 안 망해하다 보면 이해될 거야라고 했다. 내 기억으로는 그분은 이 일이 업 이시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구나 라는 생각도 강했던 거 같다.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해가 됐다.

지금도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당연하게도, 잘쓰여진 책이 있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책과 잘 가르치는 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근대 몇 가지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질문을 받아 주는 사람이 필요한 학생이 다수라는 것과 다수의 사람은 혼자서 열심히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질문을 한다고 선생님하고 부른 후 칠판에 쓰려고 하면 학생이 죄송합니다. 알겠어요... 하는 경우들이 다수 존재한다. 질문을 하려고 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고, 그러면서 잠시 간의 시간 동안 학생이 혜결의 실마리를 잡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이 부분도 누군가 논문으로써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수의 사람이 열심히 못한다는 것은 비단 공부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발견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공부는 책으로 하는거야

대학을 다닐 때, 이런 일화가 있었다. 대략의 이야기는 이렇다. 선형대수학을 듣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니? 학생들 질문해요. 등등의 답을 한다. 교수님 께서 말씀하신다. 책을 봐야지.

교수님께서 또다시 질문하신다.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니? 

학생들이 말한다. 질문해요 등등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책을 다시 봐야지

교수님께서 또다시 질문하신다.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니?

학생들이 말한다. 책을 봐요 질문해요. 등등...

책을 본다가 한번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은 이렇다. 책이 잘 못써져 있었거나 혹은 다른 경우인데, 우선 여러 번 책을 봤는데 이해가 안 갔다면, 책이 잘못 써져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경우는 공부할 머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책을 그렇게 봤는데, 모르면 공부할 머리가 아니라는 의미인데, 내 생각에는 매우 합리적인 이야기이다.

대학 이공계 수업인데,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내가 학생들한테 나는 공부할 머리가 아니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서 대학 가는 공부까지는 다르다고 하며 어느 정도 성취는 나온다 혹은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학원에서 하는 일은 잘 가르치는 것도 있지만, 그 공부에 최적화되지 않은 친구들을 질문도 받아주고, 의지력이 약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근대 사회적 문제가 된 거는 경제력이 약한 가정의 똘똘한 학생들이 뚫기 어려울 정도로 사교육이 발달한 것이다. 나의 생각은 좋은 인강과 좋은 교재 정확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추가로, 보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질문을 할 수 있고,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새겨진다면,  이런 친구들은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치킨집을 해서 몇백억 벌기도 하는데

전에 일하던 곳의 원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학원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의 경쟁자는 많지 않다고 대략 20-30% 정도로 이야기하셨던 거 같다정확한 %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혹은 열심히에 대한 생각의 정도가 매우 차이가 난다.(이 부분도 누가 논문으로 써도 괜찮을 거 같다. 사람들을 어떤 특징에 따라 분류하고 열심히라는 단어가 가지는 강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열심히라는 말에 대한 강도 차이를 실생활에서 느껴보신 분들은 많을 것이다.공무원 열풍이 불 때,어떤 신문 기사에서도 비슷한 류의 글을 본 기억이 있다.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 높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님 돈을 받아서 pc방 가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실제 공무원 수험생인지, 이름만 공무원 수험생인 백수인지 불분명한 사람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다.

 어른들 사이에서 퇴사하고 치킨집 해야 하나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표현에서 느껴지듯 치킨집 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진입장벽을 매우 낮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입 장벽이 낮은 곳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치킨집을 시작해서 프랜차이즈로 확장을 하고 매각을 해서 몇백억을 벌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과 대다수의 치킨집의 차이는 뭘까? 높은 경쟁률의 공무원 시험에서 실제 공부하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열심히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소수의 사람은 머리와 습관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인강과 좋은 책으로 공부가 가능하지만, 그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다수의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가 좋은 대학을 원하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플러스로 여러 가지 안 좋은 마케팅이 있기도 하겠지만, 실력과 인성이 있는 학원선생한테 배웠을 때,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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