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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썰

자기소개서의 입시 활용과 대필 그리고 대안

by 아프지말고행복하자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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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의 입시 활용과 학원의 자소서 수업

영재고, 과학고, 자사고는 자소서를 써서 내고, 면접에 활용된다. 혼자서 자소서를 쓰는 학생도 있겠지만, 학원에서는 자소서 수업이라는 명목하에 자소서 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돈을 받고 강의를 하는 학원도 존재하고, 그냥 재원생에게 무료로 강의를 여는 학원도 존재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유료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그거는 봐주는 선생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전에 가르치던 학생이 서초강남지역의 한 대형 학원에서 어떤 선생한테 자소서와 면접 관련유료 강의를 들었었는데, 한번 가져와 보라고 해서 보니 매우 이상했다. 결국 그 학생 부모님하고 같이 수정했다고 한다. 친한 대학선배는 대학강의와 학원 강의를 병행하는데, 로스쿨 원서 넣는 사람이 자소서 봐달라고인지 대필인지를 문의했다고 하며 어이없어했다. 아니 로스쿨 지원하는 사람이 그 정도도 혼자 못하는 건가...

 학원마다 케이스바이 케이스 이겠지만, 학원에서 하는 자소서 수업이 별거 없는거 같다. 전에 일했던 서초강남 지역의 수학과학 관련 대형 학원에서는 자소서 수업을 할 선생을 수학 선생 중에서도 지원받는다. 내가 볼 때는 거의 돈 거저 벌기다. 그리고 학생들 자소서 써오면 첨삭을 해준다. 이거 잘못하다가 괜히 대신 써주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어렸을 때는 좀 양심적이어서 나는 자소서 면접 수업은 신청하지 않았다.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도 너네가 쓰라고, 남이 써주는 거는 어른들 논문 베끼는 거하고 비슷한 혹은 같은... 거라고 이야기했었다.

자기소개서 대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소개서 관련 수업이 개설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자소서를 대신 써주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거는 당장 학생이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 확률을 높이는 게 기여한 거로 보면 그 학생입장에서는 좋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게 그 학생의 인생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일 것인가?? 어른들 대학 논문 대필해 주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행동일까?

차후 그 학생이 어른이 되었을 때,, 과거의 입시에서 떳떳할 수 있을까? 학부모님이 본인의 자녀를 위해 대신 써 주거나, 학원에서도 제자를 생각해서 돈을 받지 않고 써주는 경우도 있다. 둘 다 학생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 긴 한데, 교육당국은 입시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덜 발생하도록 신경 써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자기소개서 대필뿐만이 아니다. 과거 여러 지점이 존재하는 학원에서 일할 때, 몇 개의 지점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있었다. 그때는 소논문이 한창 일 때였는데, 학원대표분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누가 나가서 창업하면 일감 몰아주기를 해 주겠다는 말도 있었다. 소논문 이런 거는 누구를 위한 제도 였을까? 혹시 모를 라마누잔 같은 학생을 찾아내기 위한 제도였을까?

 자소서도 다른 사람이 써주게 되면 걸러 낼 수 있다고 교육당국에서는 말하는데, 상식적으로 100%100% 될 리가 없다. 학생이 다른 학원에서 자소서 수업을 듣고 학생이 썼는지 아니면 그 학원에서 대신 써 주었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찌 되었던, 자소서가 엉망으로 쓰여 있어서, 기간이 촉박해서인지... 자소서를 대신 써 주었다고 학원 선생한테 들었는데, 학생이 좋은 외고를 붙은 경우도 본 적이 있다. 학원 선생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학생은 매우 착한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사회적으로 만연한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다.

대안

번거로워도 차라리 가서 논술로 본인이 주어진 시간 내에 쓰는 것은 어떨까 한다. 아니 힘들면 차라리 예전처럼 시험으로 뽑는 게 깔끔하다. 똘똘한 학생들은 인강을 듣던 좋은 책을 사서 공부하던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사교육은 불량식품이라는 거짓을 말하는 선생 대신, 선생님한테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며, 여건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친구들보다는 안 좋지만 대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보라고 하며, 신경 써주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학생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자소서 관련으로 돌아와 이야기 하면, 남이 써준 자소서로 붙는다면, 훗날 그 친구가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인생에서 부끄러움이 들지 않을까? 자소서를 대신 써주는 어른들도 없어져야 하고, 그전에 규칙을 지키는 친구가 손해보지 않는 입시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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