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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썰

필기와 오답 노트 그리고 보여주기 마케팅

by 아프지말고행복하자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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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학교이던 학원이던 인강이던 수업을 들으며 노트 필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필기가 얼마나 중요할까? 역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우선 예를 몇 가지 들어 보겠다. 고1 때 수학 선생님이 60 이상의 연세를 드셨던 걸로 보였다. 수업을 하시는데, 혼자서 칠판에 막 필기를 하신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까지 혼자 필기를 하신다. 그리고 적으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시키시니가 그대로 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느낌이 온다. 이렇게 공부하면 망할 거 같다는 것을... 이분은 가끔 노트 검사를 하신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안 적지는 않고 일부만은 적어 놓는다. 그리고 이 분도 검사할 때, 양아치 학생들 위주로 필기가 안 된 학생을 적발하셨던 거 같다. 책에 있는 내용을 불필요하게 또 적을 필요가 있을까? 나는 모든 것을 필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에 있는 것을 똑같이 적을 필요가 있을까? 직업으로 학원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ㄴ내가 가르친 학생들의 책에는 빈 곳이 많았다. 학생들은 수학문제 푼 것을 필기를 하려고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의를 오래 하신 분께서 나한테 말씀해 주셨다. 학생들 책이 비어있으면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다고 그래서 적으라고 해야 한다고, 나를 위해서 조언을 해주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걱정하지 않아도 걱정스러운 듯이 말해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셨었다. 학기가 끝날 무렵에 책을 걷는 분들도 계신데, 학생이 책이 많이 풀려 있지 않으면 학부모님이 보고 컴플레인을 할 수 있으니 방지 차원에서 책을 걷는 경우도 있는 거 같다. 다른 학원에서 일할 때였다. 내가 필기를 잘 안 시킨다고 학부모님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원장님이 나를 불러서 필기를 잘 안 시키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맞다고 하며, 책에 있는 것을 뭐 하러 또 적느냐는 식으로 말했던 거 같다. 원장님이 본인도 학교 다닐 때, 필기 잘 안 했었는데, 여기는 학원이니까 필기를 좀 시켜야 한다고 하셨다. 나처럼 가르치는 사람은 없을까? 하고 있었는데, 내가 인강을 찾아볼 때던가 혹은 유튜브에서 나와 비슷한 말을 하는 학원강사를 봤다. 들으면서 필기하면 놓친다고 손을 책상 아래로 놓거나, 차라리 팔짱을 끼고 있으라고 했다. 나도 나중에 필기하지 말라고 내가 필기해서 프린트해서 주는 경우도 있었다. 한 원장님은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 학생이 판서를 볼 때, 이미지로 기억하거나 필기를 하면서 정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맞는 말로 생각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잘하지 못한다. 그리고, 의미 없는 필기, 예를 들면 일반적인 풀이로 푼 건데, 그거를 그냥 베끼는 경우는 지양되어야 한다.   

오답노트

오답 노트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 비슷한 패턴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 못푼 문제는 시간을 두고 풀었을 때, 비슷한 방식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근대 수학의 경우 틀린 것을 바로 오답 노트를 한다면 외워서 풀게 되는 경우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생각은 오답 노트를 할 때, 시간차를 두고 오답노트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오답을 따로 만들어서 시험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두 번 틀린 것은 또다시 시간을 두고 풀어 보는 것이다. 수학에서 외워서 푸는 것은 난도가 높지 않은 내신에서는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어도, 그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큰 시험에서는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다. 난이도 있는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게 되면 유형을 익혀서 푸는 방법으로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개념을 명확히 알고 빠르게 논리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오답 노트는 그냥 오답을 다시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적절한 시간차를 두고 어떤 개념을 사용하여 어떤 사고 절차를 거쳐서 풀어야 하는가를 음미하면서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보여주기

인강수업인데 학생들 한테 사랑한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아니 얼굴도 모르는데도 사랑할 수가 있구나. 놀라운 일이다.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님이 내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학새들이 가끔 나한테 T(MBTI에서 구별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톡으로 수업시간에 보내 준다는 학원이 있다고 들었다. 수업시간에 이러한 일들이 병행된다면 수업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원업은 대부분의 종사자에게 비즈니스가 포한됨 개념이기에 보여주기식이 존재할 소지가 많다. 근대 그게 정도가 과한 경우가 있다. 학부모님들이 아이의 상태를 매일 전달받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 학생인구가 줄고, 고학력자들이 학원에 많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지며 서비스가 많이 좋아졌다. 근대 본질이 아닌 립서비스 등 서비스가 넘쳐나기도 한다. 이런 거를 구별할 줄 아는 학부모님이 늘어나길 바란다. 나를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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