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재 오류
요즘은 매우 다양한 교재들이 존재한다. 수학 강사인데도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교재들도 많다. 유명한 몇 개의 교재에 대한 평을 써보려 한다. 나는 크게 수학책을 개념서와 문제집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개념서는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책이고, 문제집은 문제를 푸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다. 10년 전쯤 학원에서 많이 쓰는 유명한 개념서인데도 불구하고, 개념이 잘못 나온 개념서가 있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때문에 책이름을 여기에 쓰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유명 출판사 문제지도 오류 문항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문제집을 사면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오표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교과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제보한 후 문제가 바뀐 것도 있다. 괜찮은 수학교재 출판사에는 오류 문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시중 교재를 출판하는 곳이니, 새로운 문제도 만드는 일도 하면서 오류문항 관련 확인도 하지 않을까 싶다. 수학책을 파는 곳이니 당연한 구조라고 생각한다. 벌써 10년 전쯤의 일이다. 내가 학원일을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다른 거 때문에 통호하다 이야기가 나왔는지, 어쨌든 출판사와 통화하다가 거기서 나온 책 몇 번 풀이가 이게 나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거 같았다. 뭐 일반적으로 배우는 거는 아니니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통화하는데, 오류 관련 전화했다니까 그거를 전담하는 부서 가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럼 누구랑 통화하냐고 하니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나 뭐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일로 자리에 없다고 한다. 어쨌든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에 학생들이 많이 하는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와있었는데, 이유가 예상이 됐다. 유명한 시중교재라고 해서 모두가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학원자체 교재
학원 자체 교재의 경우 이런저런 문제집을 짜깁기해서 넣는 경우가 많다. 전에 경기도의 한 학원에서 일을 하는데, 서울에서 이사 오는 학생들이 많은 거 같았다. 한 친구도 서울에서 이사를 왔었다. 서울생활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여학생이었는데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 친구가 전에 다니던 대형 학원 학원 교재를 보여주냐고 나한테 말했다. 착한 아이였는데, 그 친구 입장에서는 시골에서 일하는 선생님한테 서울 대형 학원의 교재를 보여 주는 도움을 주고 싶었던 거 같다. 교재를 가져와보라고 하니 그곳에는 저작권 표시와 복제하지 마라 뭐 그런 류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교재를 대충 훑어보니 시중교재 대충 베껴서 문제를 넣어 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같은 문제가 있는 파일들을 비교해 보여 주며 말했다. 이런 책은 저작권 주장도 못해.라고 말해 주었다. 학생은 선생님이 힘들게? 만든 거라고 했다고 하며 좀 놀라워? 했다. 출판을 해서 시중 서점이나 온라인에서 파는 책이 아닌 이상 학원에서 재원생들한테 배부하는 책은 보통 있는 문제를 짜깁기를 해서 만든 것이다. 팀이 따로 있는 유명 강사는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유명강사도 다른 회사 문제 베꼈다가 걸려서 그 회사를 그냥 샀다고 하는 이야기가 도는 걸로 봐서는 그 사람들도 베끼지 않을까 싶다. 알아서 문제를 좀 바꿀 수도 있고..., 전에 인강 하는 사람하고 같이 고3 교재 만든 적이 있는데, 수능특강을 기준으로 만든 유사 문제를 사 오는 거 같았다. 나는 해설 작업만 했었다. 시중교재에 완전한 독창적인 문제는 매우 드물 거다. 학원 자체교재의 질은 케이스바이 케이스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구분이 대학원생 때던가 아니면 직업으로 시작하던 때던가... 어쨌든 대치동 학원에 일을 하러 갔는데, 대원외고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대원외고는 외고 중에서도 좋은 외고에 속한다.) 그런데 가르쳐 보니 이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지 않아서 선생님이 A문제집을 사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학부모님한테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한다. 아니 우리 애가 A문제집 수업을 들으려고 대치동까지 갔는 줄 아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 원장님인지 관리자인지 어쨌든 학원관계자한테 이야기를 하니, 그 선생님한테 말하기를 아니 A문제집을 사 오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그러면 편집을 해서 주던가 해야 하는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웬만한 학원에는 시중교재 한글 파일이 있다. 교재가 나온 후 얼마 뒤면 한글 파일이 돈다. 누군가는 알바를 고용해서 워드를 치던, 강사들끼리 나누어서 치던 했을 것이다.) 그렇다 학원책 대부분이 시중교재가 짜깁기 된것이다. 학생들이 가끔 나에게 선생님이 만드셨어요.라고 말하면, 내가 짜깁기를 했지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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