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문제
학원일을 얼마 한지 안되었을 때, 그 당시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고1학교 기출문제를 풀리는데, A학교와 B학교에서 같은 수까지 있는 거의 동일한 문제가 나왔다. 괄호가 쳐져 있는 부분만 좀 달랐던 걸로 기억한다. 내 머릿속에 신기한 경험으로 남아 있는 걸로 봐서는 같은 해에 출제된 문제로 기억된다. 다른 해였으면 처음 봤어도 그다지 신기한 일이 아니다. 다음 해에 한쪽에서 베끼면 되는 것이니... 대치동에서 수업할 때였으니, 근처 학교들 기출문제를 풀렸을 테고, 그쪽 학교들은 보통 문제를 막내 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그래서 같이 수업하시던, 대학알바까지 치면 20년 정도 수업 하셨다던 선생님께 문의드렸다. 그분은 별로 놀랍지 않은 듯 말씀하셨다. 문제 돌고 도는 거야...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나도 학원일을 좀 하다 보니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기출문제 파일이 넘쳐 난다. 열어본 것보다 열어보지도 않은 파일들이 더 많다.
두 학교 선생님이 괜찮은 어떤 문제를 보고서 그냥 조금씩 바꾸어서 문제를 낸 것일 거다. 숫자도 제대로 안 바꾸고 대신 괄호 부분만 좀 바꾸었을 것이다.
처음 보는 문제가 시험에 나왔다고
내신 시험에서 학원에서 풀렸던 것과 비슷한 혹은 거의 동일한 문제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명문고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처음 보는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이다. 전에 일하던 학원에서 학 선생님이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신다. 옆에 있으니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들린다. 상황은 학원에서 풀어보지 않은 유형이 시험에 나왔고, 학부모님은 학생이 틀렸는지 학원선생님한테 컴플레인 중이다. 그 선생님은 죄송하다고 한다.
옆에서 듣던 나는 생각한다. 그게 왜 죄송할 일이지. 혹시라도 미안해야 하면 그거는 안 풀린 유형이 나와서가 아니라 학생이 처음 보는 유형을 빨리 풀 수 있는 능력인 안되게 가르친 거가 좀 미안해야 하는 일이다. 학생이 똑똑하다는 전제하에
어떤 학원을 보내던 학원이 매우 이상하지 않은 이상 학교 시험에는 비슷한 문제들이 나올 거다. 성적이 극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처음 보는 유형을 본인이 배웠던 개념을 동원해서 빨리 푸는 능력이 길러져야 한다.
문제만 많이 풀어서 유형을 익혀서 풀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존경하는 삽자루 선생님 께서도 그런 류의 말씀을 하셨다. 모의고사 잘 보다가 수능 가서 성적이 떨어지는 예를 들어서.....
잘 못 나온 시험문제
학교 시험 문제가 잘못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께서 열심히 하려다 새로운 문제를 만드시다가 잘못 내실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푸는 방법에 따라 오류를 발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쉬는 예로 바꾸어서 말하면 직각삼각형인데 밑변 3 높이 4 빗변 4.9로 표시하고 넓이를 구하라 한것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해보면 직각삼각형이 아니니 문제 오류인 것이다. 문제가 잘못 나온 후 처리 방식이 문제 있은데,, 재시험을 보는 학교가 있다. 문제가 잘못 나오면 학교에서 선생님이 사유서를 내야 한다고, 학교 선생님 하다가 나온 분한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전에 시험 문제가 이상하면 한국과학창의재단? 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들은 기억이 있어서 시험 문제가 이상한거 같아 한국과학창의 재단? 인가에 문의 하니 담당자 출장 중이었고,, 다시 통화하니 교육청? 어딘가로 연결해 주었고, 다시 어딘가로 연결해 주었는데, 결론은 학생 혹은 학부모님이 학교에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헉 이런 학교에서 말이 안 통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학교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많이 계시지만, 혹시 말이 안 통할 일부를 대비하기 위해 시스템이 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외부 기관에서 한번 점검을 내릴 필요가 있다.
수능도 잘못나왔는데, 처음에는 인정을 하지 않다가 차후 고등법원에서 출제 오류가 있다고 판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학교 시험 오류가 앞으로도 지속될 확률이 높은 생각이다. 학교에 이야기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학교에다가 계속 이야기하기가 학생이나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힘들 수가 있다.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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