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의 전직업
학원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학생들한테 최진기 선생님의 썰을 이야기 할 때가 있다. 최진기선생님이 당구장을 할 때, 학생들이 와서 당구를 치는데, 한 학생이 영어(아마도 영어로 기억함)를 잘한다고 해서 그 친구와 영어 풀기 내기?를 했는데, 최진기 선생님이 이겼는데, 그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의 원장님 혹은 학원 선생님이 와서 스카우트를 해가서 학원 강의를 시작했는데, 발음상 영어를 안 하고 사회를 가르치는데, 나중에 재수학원에 가서 강의를 하는데, 당구장에 오던 학생을 재수학원에서 만나서 서로 놀랐다고, 당구장 아저씨가 선생님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학원이 그렇다. 대학을 몇 년 이상 이수 하면 학원 선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개원하면 바로 원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다. 실제로 한 대형학원의 원장님도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있는데, 친구가 학원 청소 하러 다녔는데, 너는 배운 게 있으니 학원 강의 해보는 거 어떠냐 해서 학원 강의를 하다가 개원을 해서 원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시를 보다가 잘 안 돼서 하시는 분도 있고, 시민단체 활동을 하시다 결혼을 하며 생계 때문에 하시는 분도 있고, 임용고시를 준비하시다가 하는 분도 있고, 학교선생님을 하다가 나와서 하는 분도 있고, 회사 다니다 나와서 하는 분도 있고, 나처럼 잠시 머물러 있자 했다가 진정한 직업이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성격
나도 학원일을 하고 있지만 학원강사들의 경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이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대놓고 개인주의자라고 말한다. 나는 단체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군대에 있을 때도 영내 BOQ(장교독신자숙소)에 살다가 나와서 산 적이 있는데, 시설이 깨끗하지 않아서였던 이유도 있지만, 가끔 윗분들이 점검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싫었다. 내가 사는 곳을 왜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가 살기로 결정하고, 후배와 같이 원룸을 얻었는데, 선배가 대대장님께 보고 혹은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내 돈으로 내가 사는 건데 왜라는 생각이 있어서 먼저 보고하지 않았고, 선배가 나와 대대장님이 같이 있을 때, 먼저 말을 꺼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다. 나도 개념이 없지만, 학원일을 하다 보면 가끔 정도가 매우 심한 사람을 본다. 이야기 안 하고 안 나왔다는 사람도 들어 봤고, 당일날 없어진 사람도 봤다. 나도 잘난 것은 없지만, 내가 저런 사람과 일을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사람들도 있었다. 본인이나 강사의 학력을 속이시는 분들도 몇몇 봤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괜찮은 분인 거 같았는데, 좀 신기함과 씁쓸함이 교차한다. 내가 이문제를 매너 있게 이야기하다 보면, 잘난 것도 없는 놈이 학벌 따진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나는 이 일이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면만 쓴 거 같은데, 학원가에는 인성이 훌륭하신 분도 있고, 학원선생으로 살기에는 아까운 분도 있고 그렇다.
자존감과 밥벌이
어떤 분이 신입으로 들어와서 약간 먼저 들어온 나와 이야기하다가 보니 그분은 증권 회사를 다녔었는데, 상품을 고객한테 팔아야 하는데, 자기가 볼 때 이 상품은 고객한테 팔면 손해가 날것이 거의 분명한데, 차마 팔지 못하겠어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도 배운 게 있으니까 나오지 않았냐며, 아마 결혼했으면 못 나왔을 수도 있을 거 라이야기 했다.,,,
주변에 보면 이런 일들이 있다. 한참점 모 대기업이 검찰조사를 받고 언론에서 크게 다루었던 적이 있다. 그 회사에 다니던 동기와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괜찮냐고 물었다. 그 녀석이 괜찮다고 말했다. 이미 하드를 바꿔 끼웠다고 한다.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정도의 나이였고, 신입 사원시절이다. 어떤 일을 책임지고, 추진할 만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정도 급의 회사면 검찰조사가 들어올 거라는 것을 당연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가 시켰을 것이다. 그 친구는 그냥 윗사람이 시키니까 한 것이다. 별로 죄책감은 보이질 않았다. 매형이 대기업을 다니다가 이직을 했다. 근대 회사에서 하청 업체에 좋지 않은 짓거리를 하는 거 같다. 한 달 아니 채 몇 주 도 안 다녔던 거 같다. 며칠이었던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안지만 금세 나와버렸다. 그렇다고 집이 부자인 것도 아니고, 주택담보대출이 매우 높은 확률로 존재할 거고, 조카는 매우 어렸다. 그리고 얼마 후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 대학 때 한 친구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회사 대표가 둘인데, 한 명이 공금횡령을 하는 거 같다 했다. 나는 때려치우는 것을 조언했고, 얼마 후 이 친구는 그만두었다. 같은 상황에 처했어도 사람들마다 느끼는 양심의 가책의 정도는 다르다. 어차피 다른 사람이 시킨 건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그런 일에 조금이라도 엮였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 사람이 있다. 후자인 사람은 능력이 더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을 지키며 돈을 벌 수가 있다. 자존감을 지키면서 돈을 버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주변에 이런 류의 사람들이 있다. 학생들한테 가끔 이야기한다. 자존감을 지키면서 돈을 버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나도 어렸을 때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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